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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하루36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랑, 따뜻한하루 한창 길이 막히는 바쁜 퇴근 시간 80대 할아버지 한 분이 택시 안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기사 양반. 좀 더 빨리 갈 수 없나. 급해서 택시를 탔는데 전철보다 느린 것 같아. 내가 6시까지는 꼭 도착해야 해.” 재촉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급해 보여서 운전기사는 최대한 빠른 지름길로 택시를 몰았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6시 전에는 도착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그렇게 급하신 건가요?” “6시까지 할멈이 있는 노인요양병원에 도착해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어. 늦으면 간호사들이 할멈을 먼저 먹이고 밥상을 치워버려서.” “늦게 가시면 할머니가 화를 내시나요?” “우리 할멈은 치매라서 내 얼굴도 잘 못 알아봐. 벌써 5년이나 되어버렸어…” “그러면 일찍 가든 늦게 가든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2020. 7. 29.
엄마의 화장품, 따뜻한하루 제 방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이불이나 방바닥에 내팽개친 옷가지들은 언제나 저절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싫증이 나서 방치한 물건, 치우지 않은 쓰레기, 쓰레기통 주변에 대충 던져 놓은 빈 화장품 통까지 언제나 저절로 치워져 있습니다. 사실 엄마가 저 대신에 청소해주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항상 먼저 하지 못하는 저는 참 못된 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부모님의 방에서 엄마의 파우치를 보고 이런 철없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엄마의 화장품 파우치에는 제가 사용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 썼다고 내버리던 화장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다 썼다고 생각한 화장품의 바닥에 남은 한 방울까지 엄마는 쥐어짜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느라 정작 자기를 .. 2020. 7. 28.
쓰레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뜻한하루 예전에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 미국의 한 식품회사에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한 대학교수에게 특정 지역의 식품 선호도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식품회사에서는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많이 먹고 선호하는지 조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는 많이 난감했습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모르는 사람들의 냉장고를 조사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지역 사람들에게 일일이 질문을 하며 돌아다니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른 교수는 그 지역의 쓰레기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1년 후 교수는 자신에게 조사를 의뢰한 식품 회사를 찾아가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었습니다. 교수가 제출한 자료에는 쓰레기를 분류한 것으로 식품과 관련된 제품의 종류.. 2020. 7. 27.
흰 담비의 아름다운 털, 따뜻한하루 숲 속에 사는 흰 담비는 추운 겨울을 좋아했습니다. 여름 동안에는 갈색이던 담비의 털이 겨울이 되면 새하얗고 아름답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귀한 겨울이어서 더 많은 식량과 사냥감을 쫓아야 하는 흰 담비는 일과가 끝나면 자신의 하얀 털을 곱게 다듬고 정리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때로는 흰털을 정리하는 데 정신이 팔려 먹을 것을 찾거나 사냥을 나가는 일을 잊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흰 담비에게 족제비가 걱정되어 말했습니다. “아무리 네 흰털이 아름다워도 목숨보다 귀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흰 담비는 족제비가 자신의 아름다운 털을 질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족제비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흰 담비는 살쾡이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흰 담비는 살쾡이를 피해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힘을.. 2020. 7. 26.
우리의 마음을 통제하는 것, 따뜻한하루 오래전 어떤 과학자가 중요한 실험을 하기 위해 자신의 집 연구실에서 오랜 기간 실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는 정확한 실험 결과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준비가 거의 끝나고 마지막 실험 도구를 마련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과학자의 어머니가 작업실에 잠시 들어갔다가 그만 정리해 놓은 실험 도구를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과학자는 연구실의 모습을 보고 몸이 굳었습니다. 그동안의 실험 준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입니다. 다시 처음부터 실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는 과학자의 어머니가 미안한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바라보던 과학자는 바깥으로 나갔다가 5분 후에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 2020. 7. 25.
삶에서 아웃 해야 할 것들, 따뜻한하루 고대 그리스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육상선수가 중요한 경기에서 아쉽게도 2등을 했습니다. 그는 죽을 고생을 하며 시합을 준비했지만 군중은 오직 결과적으로 1등을 한 우승자에게만 환호를 보냈습니다. 승자를 위해 축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그의 귀에는 오직 1등의 이름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시내 한복판에는 우승자를 기리는 거대한 동상이 세워졌고, 2등 선수는 그 동상을 보며 자신이 패자임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밤마다 시기와 질투로 잠을 뒤척이던 그는 매일 밤 동상으로 가서 석상을 조금씩 파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거대한 석상은 조금씩 약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여느 때와 같이 그가 석상을 파내려는 순간 동상이 큰소리를 내며 갈라지고 쓰러진 것입니다. 그 거.. 2020. 7. 24.
시간은 잔액이 없다, 따뜻한하루 매일 당신에게 86,400달러, 우리 돈으로 1억이 넘는 거액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그러나 당일이 지나면 잔액이 남지 않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쓰지 못하고 남은 잔액은 없어져 버립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당연히!! 그날 모두 찾아야죠! 시간은 우리에게 마치 이런 은행과도 같습니다. 매일 우리는 86,400초를 부여받고 있지만, 버려진 시간처럼 그냥 무의미하게 없어져 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잔액이 없습니다. 더 많이 사용할 수도, 내일을 위해 남겨둘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최대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뽑아서 써야 합니다. 시간은 매일 누구에게나, 공짜로 주어지지만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진 것입니다. 또 당일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기에, .. 2020. 7. 23.
철없던 시절의 행동, 따뜻한하루 저는 아버지가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하셔서 평생 허드렛일만 하신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학교 앞 도로 길을 새로 포장했는데 하필이면 그곳에서 얼굴이 까맣게 변해버린 아버지가 일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아버지가 그냥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버지가 안 보이는 곳으로 멀리 피해서 다녔는데 아버지가 저를 알아보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XXX 학교 가느냐?”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못 본 척하며 급하게 학교로 걸어갔습니다. 다음날에도 아버지는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지만, 저를 보시고도 모르는 척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아버지가 안쓰럽기보다는 친구들이 전혀 모르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저도 자식.. 2020.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