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취미/따뜻한 하루63 내면의 자신감 한 사냥꾼이 사냥을 나갔다가 매의 알을 주웠습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키우는 암탉이 품고 있던 알들 속에 함께 놔두었습니다. 며칠 후, 새끼 매는 병아리들과 함께 부화했고 암탉의 보살핌으로 병아리들과 즐겁게 살았습니다. 새끼 매는 다른 병아리들과 같은 습성을 익히며 쭉 살아갔지만, 가끔 하늘을 날고 있는 멋진 매들을 보고는 말했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하늘을 멋지게 날아보고 싶다!” 하지만, 암탉은 새끼 매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조용하게 타일렀습니다. “아가, 넌 병아리야 저렇게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단다.” 결국 새끼 매는 자신이 날지 못한다는 걸 믿게 됐고, 그 후로 하늘을 높이 나는 매를 볼 때마다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그래 나는 평범한 병아리일 뿐이야. 저렇게 높이 날 수 없어!” 아이들.. 2021. 1. 2. 인생이라는 이름의 레시피 삶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레시피이다. 요리를 할 때는 여러 재료를 한 번에 하나씩, 순서대로 넣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해나가야 한다. ‘아, 이번 일을 잘 처리해야 하는데…’ ‘이거 했다가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하나, 둘 씩 새로운 경험을 더해 나아가면 된다. 때로는 내 의도와 관계없이 삶이 펼쳐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일수록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은 다음번에 넣을 재료 이상은 생각할 수 없다 하더라도, 여전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가는 중이니까… 그러니까 중간에 손을 놓으면 안 된다. 간도 봐야 한다. 너무 싱거우면 소금도 더 넣어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 기분을 좋게 만.. 2020. 12. 30.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 돼…, 따뜻한하루 저는 칠 남매 가운데 막내로, 형제 중에서도 특별히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던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하루아침에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남편과 저는 오랜 방황 끝에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떠나올 때 아버지는 저에게 ‘빈손보다는 낫다.’ 하시며 그동안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라며 꺼내 주셨습니다. 그 돈을 안 받자니, 부모님 가슴에 두 번 못질하는 것 같아 울면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뽑아다 새로 심는다는 각오로 어금니를 꽉 물고 살았습니다. 우리 가족이 이민을 한 후, 엄마는 늘 저희 생각에 마음 아파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작년에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고 한참을 입원해 계셨.. 2020. 8. 9. 작은 아씨들 조의 말, 따뜻한하루 마음속에 간직한 꿈이 있으신가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나이가 많아서 더는 꿈꾸지 못한다고 느끼시나요? 19세기 미국 콩코드 지역에는 가난과 사회적 편견에 개의치 않고 꿈을 펼친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오처드 하우스’에 사는 마치 가의 둘째 딸, ‘조’. 고전 명작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입니다. 여자는 얌전하게 행동해야 한다, 결혼을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였지만 조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든 말든 들판을 뛰어다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오래된 나무에 올라가 책을 읽으며 밤새도록 글을 쓰는 이 소녀는 나중에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조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함께 들판을 뛰놀던 옆집 친구 로리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했을 때, 조는 마음 아픈 선택을 할 수밖에 .. 2020. 8. 8. 역경에도 지지 않는 사랑, 따뜻한하루 시골에서 자란 나는 수확기만 되면 엄마를 도와 열심히 새참 준비를 했습니다. 음식이 가득 담긴 넓적한 쟁반을 머리에 이고 나서면 허리를 굽히고 일하고 있던 그 사람이 얼른 쟁반을 받아 주었습니다. 수줍어서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그저 맛있는 반찬 몇 가지를 그 사람 곁으로 밀어주는 것으로 내 마음을 어설프게 표현하면 그는 저를 보고 하얗게 웃었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서 얼른 자리를 피하면 동네 어른들은 농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뭘 그렇게 망설여. 둘이 잘 어울리는구먼…” 이 말에 나도 그 사람도 얼굴이 빨개져서 분위기는 더욱 어색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마음을 모른 채 혼자서 속을 태우고 있을 때 6.25 전쟁이 났습니다. 그 역시 징병 모집 대상이었습니다. 어느 날 늦은 시간 그가.. 2020. 8. 7. 진실은 밝혀진다, 따뜻한하루 한나라 문 황제 때에 ‘직불의’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량이 넓어 문 황제의 큰 신임을 받고 있어 관직이 태중대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궁중 신하들 가운데 그를 모함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한 관리가 문 황제와의 조회 시간에 대놓고 그를 모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직불의는 형수와 사사로이 정을 통하고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다른 신하가 직불의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요?” 그러나 직불의는 그 자리에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고 직불의는 문 황제의 더 큰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직불의에게는 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어둠과 거짓이 이겼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기에 어둠은 빛을 이길 .. 2020. 8. 6. 별을 버린 장군, 따뜻한하루 6·25 전쟁에서 연합군 중 프랑스군을 지휘하던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 중장은 제1차 세계대전 참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독일군을 상대로 나르비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맹장이었습니다. 전쟁 후 3성 장군까지 계급이 올라갔지만, 6·25 전쟁에 참전할 때는 5단계나 계급이 내려간 중령 계급장을 달고 있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 유린당한 나라를 재건하던 프랑스는 해외에 대규모의 파병을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전쟁이라 생각한 라울 마그랭 베르느레 중장은 제2차 대전에 참전한 경험 많은 예비역을 주축으로 일부 현역 자원병을 지원받아 대대 단위의 부대를 창설했고 스스로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국방차관이 중장이라는 높은 계급으로 대대장을 맡는 것은 말이 .. 2020. 8. 5. 부장님의 마스크, 따뜻한하루 저희 부서 부장님은 부하직원들이 대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원칙을 벗어난 잘못이나 실수에는 용서가 없는 분입니다. 우리의 잘못이 명백한 상황에서는 사정없이 호통을 치셔서 별명이 폭풍우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권위만 내세우는 분은 아닙니다. 거래처의 잘못으로 큰 손해가 났을 때 불같이 화를 내시는 사장님에게, ‘이 일은 우리 부서원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단호하게 말씀해주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부장님을 우연히 출근길에 만났습니다. 그런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스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크 앞면에는 귀여운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마스크와 착각을 해서 잘못 끼고 나오신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나 우물쭈물 고민하다가 결국 넌지시 여쭤보았습니다. “부장님 마스크가 아주 귀엽.. 2020. 8. 4. 이전 1 2 3 4 ··· 8 다음